전후 서독 공군 (1956)

Quora Luftwaffe

1946년 8월, 연합군의 감독 아래 독일 공군 즉, 루프트바페(Luftwaffe)는 완전히 분해되었다. 전후 직후에만 해도 전쟁에서 승리한 연합군은 독일을 철저하게 무력화하는 것에 집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서방은 공산주의를 경계할 뿐 적대시하지 않았으며 전후 복구를 위해 국가의 개입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사회주의 계열 정당은 오히려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소련은 1948년 6월 베를린을 봉쇄하며 동독 안에 위치한 서베를린을 함락시키고 동유럽 국가들을 하나둘 공산화하면서 서유럽 국가들도 소련을 현실적인 위협으로 간주하게 된다.

 

이에 1949년에 미국은 서유럽 국가들과 함께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라는 군사동맹을 창설하게 된다. 그리고 소련의 베를린 봉쇄 조치를 직접 목격한 수많은 북유럽 및 남유럽 국가들도 서유럽 국가들과 미국이 창설한 이 군사동맹에 참여하게 된다. 참고로, 1953년 3월 5일 스탈린이 사망한 뒤 소련 내부에서도 억압적인 사회주의에서 벗어나길 원했고 서방과의 긴장 관계도 완화한 뒤 보다 이상적인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위해 1954년 3월에 나토 가입을 희망한 적이 있다. 이를 위해 소련은 북한과 중국이 한국전쟁 휴전을 체결하도록 압박하는 등 미국에 화해의 손짓을 보냈었다. 그러나 흐루쇼프가 스탈린의 후계자가 되면서 소련은 동유럽의 민주화를 탄압하고 군비를 증가하며 되려 냉전을 더욱 차갑게 만들었다. 더 나아가 북대서양 조약기구에 대응하고자 1955년에 바르샤바 조약기구를 창설하였다.

 

이런 혼란스러운 시기에 1955년 5월 9일, 서독이 NATO에 가입하면서 서독의 재무장이 시작된다. 서방 국가들이 서독의 재무장을 용인한 이유는 간단했다. 앞서 살펴본 일련의 냉전 고조 분위기 속에서 서방 국가들 쪽에서 먼저 서독을 자신들의 대소련 방위 계획에 포함시키려고 했다. 그래서 1949년 5월 23일, 서독의 점령 상태를 종식시키는 '독일연방공화국 기본법'이 발표되어 비로소 자주권을 가진 '독일연방공화국'이 탄생하게 된다. 이후 우리들에게는 '동독'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독일민주공화국'은 1949년 10월 7일에 탄생한다. 국가를 만들고, 이들을 군사동맹에 포함시킨 뒤 1956년 1월 90일, 독일 공군(Luftwaffe)이 창설된다.

 

이렇게 되자 1950년대 독일은 자유진영 국가로서 공산진영의 동독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유럽의 최전선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서방 국가들은 기갑과 기계화를 앞세운 막강한 육군력과 공군으로 서유럽의 방어를 담당하는 북대서양 조약기구의 군사강국으로 만들기로 했다. 물론, 소련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서독에는 독일연방군이 창설되고, 동독에는 국가인민군이 창설되어 각각 북대서양 조약기구와 바르샤바 조약기구의 핵심전력으로 키워졌다. 물론, 1945년에 전쟁이 종식된 점을 떠올리면 독일 국민들을 포함하여 일반 대중들은 독일의 재무장을 반가워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초창기에는 독일의 핵무장을 두고 격렬한 반대가 있었으나 1949년에 소련이 핵실험에 성공하고, 1950년에는 한국전쟁이 일어나며 핵무기를 보유한 소련의 위협이 가시화되자 독일의 재무장 및 핵무장에 반대하는 세력은 점차 힘을 잃어갔다. 그리고 이 페이지에서 다루는 서독의 각종 항공기 개발사는 이러한 배경을 가진 채 읽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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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루프트바페는 전범국가를 상징하는 그런 단어는 아니다. 단순히 독일어로 공기(Air)를  루프트(Luff)라고 하며 무기(Weapon, Force)를 바페(Waffe)라고 하기 때문에 공군은 루프트바페가 되는 것이다. 비슷한 맥락으로 독일의 항공사 '루프트한자'가 있다. 여기서 '한자(Hansa)'는 중세 독일의 상업적 도시 연맹(상회)을 뜻하므로 루프트한자는 '항공길드'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참고자료

네이버 독일사, 서독의 북대서양 조약 기구 가입

나무위키, 북대서양 조약기구

나무위키, 루프트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