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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아르헨티나의 이미지는 잊혀질 때마다 경제 위기를 겪는 선진국과는 거리가 먼 나라이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도 과거에 항공모함을 운용하던 시절이 있었다. (여기에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겠지만, '엄마 찾아 삼만리' 작품을 보면 주인공 마르코는 이탈리아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가정부 일을 하러 떠난 엄마를 찾으러 간다. 이처럼 당시 아르헨티나는 풍부한 자원으로 신흥 부국이었으며 온화한 기후와 함께 '남미의 파리'라고 불릴 정도로 유럽인들이 살기 좋은 부자 나라였다.) 아르헨티나는 1950년대 말 브라질이 영국으로부터 경항공모함 한 척을 구입하여 NAeL Minas Gerais A11 항공모함으로 운용했다. 당시 브라질과 남미의 맹주를 두고 경쟁하고 있었던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의 항모 도입을 의식하여 항공모..

앞서 다룬 항공모함들이 모두 영국이나 소련으로부터 구매한 뒤 개장한 것이라면 Vikrant는 처음으로 인도에서 건조된 자국산 항공모함이다. 인도는 1989년에 2척의 신형 항공모함을 건조하여 1997년에 퇴역이 예정된 인도의 첫 번째 항공모함 비크란트(Vikrant)를 대체하고자 했다. 그러나 인도의 신형 항공모함 건조 사업은 다사다난한 과정을 거쳐 10년 뒤인 1999년 6월이 되어서야 32,000톤급 항공모함을 건조하겠다고 방향성이 정해졌다. 여기에 부품 중 75% 이상을 인도에서 조달하게끔 하다보니 건조 기간이 당초 예상보다 6년 더 걸렸다. 그래서인지 비크란트는 처음에 예상했던 예산을 크게 초과하여 제작 비용은 총 2천억 루피 (약 3조 3천 억원)이 투입되었고, 이후에도 운용하며 발생할 문제를 ..

1990년대에 들어서자 인도가 보유하고 있던 항공모함들은 심각한 노후화 문제를 겪게 된다. 아무리 수명 연장 사업을 하여도 제2차 세계대전에 건조되어 함령이 40년이 넘어가는 항공모함이다보니 세월을 무시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인도는 후속 항공모함 도입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물론, 인도는 Vikrant를 대체하고자 1980년대 말부터 Air Defense Ship, ADS 사업을 통해 신형 항공모함 2척을 건조할 계획이었으나 검토 결과 자국산 항모는 2010년이 되어서야 실전 배치가 이뤄질 것 같아 공백기를 피할 수는 없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1997년 1월 31일에 Vikrant 항공모함이 퇴역하면서 인도가 운용할 수 있는 항공모함은 Viraat 한 척만 남게 된다...

1971년 3차 인도-파키스탄 전쟁에서 항공모함의 위력을 실감한 인도는 1980년대 후반에 영국에서 퇴역한 센타우르(Centaur)급 항공모함 헤르메스(Hermes)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헤르메스 항공모함은 영국이 제2차 세계대전이 마무리될 무렵인 1944년에 건조하기 시작한 센타우르급 항공모함 중 하나였다. 1944년에 건조가 시작되었는데 전황이 연합군에 유리하게 흘러가자 당초 8척을 건조하려고 했던 계획은 4척을 건조하는 것으로 축소되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1945년에 전쟁이 끝나버리면서 4번째 센타우르급 항공모함 엘리펀트(Elephant)는 건조가 중단되고 말았다. 이후 조선소를 비워야하는 이유로 건조가 재개되어 1957년에 완성은 되었으나 시간이 많이 흐른 만큼 대규모 개장을 거쳐 원래 이름이었..

영국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3년에 독일의 무제한 잠수함 작전에 대응하고자 6척의 Majestic급 호위 항공모함(Escort carrier) 건조에 착수하였다. 그중에서 R11 Hercules는 1945년 9월에 진수하였으나 세계대전이 끝남에 따라 1946년 5월에 건조가 중단되고 말았다. 결국, 전쟁이 끝난 뒤 피해 복구만으로도 충분히 바빴던 영국 정부는 배를 인수할 여력이 없어 Hercules는 10년이 넘도록 스코틀랜드 해안에 정박된 채 방치되었다. 그때 1957년 1월, 인도 해군이 R11 Hercules를 구매하면서 영국의 중공업회사 Harland and Wolff에 의해 공사가 재개되었다. 이 과정에서 갑판은 경사 갑판으로 교체되었으며 제트 함재기를 위해 증기 캐터펄트가 설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