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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北, 대선 한달앞 美본토 위협... '핵 흥정' 노린다. 본문
북한이 1일 "미국 본토 안전에 중대한 우려감을 더해주는 새로운 방식들이 응당 출현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미 대선을 35일 앞두고 미국을 겨냥한 새로운 도발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미 본토를 겨냥한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시험발사를 시사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ICBM을 '정상각도(30~45도)'로 발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5000km 이상 사거리를 지닌 ICBM에 대한 시험발사를 그동안 수직에 가까운 고각으로만 진행했다. 지난해 4월과 7월 최신 ICBM인 '화성-18형'을 정상각도로 발사하긴 했지만 2, 3단 발사체가 분리될 땐 고각 궤도로 비행시켜 사거리를 1000km 대로 조정했다. 이에 북한이 ICBM 핵심 기술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갖추지 못한 거란 의구심이 나왔다.
그런 만큼 북한이 이번엔 미 대선을 앞두고 화성-18형의 1~3단 추진체를 모두 정상각도로 발사한 뒤 5000km 이상 날려 일본 열도를 넘어 태평양 공해상에 탄두를 낙하시킬 거란 관측이 나온다. ~ 일각에선 북한이 ICBM 완성의 '최종 관문'으로 꼽히는 재진입 기술 등을 군사동맹 수준으로 관계가 격상된 러시아로부터 일부 이전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렇게 북한은 대남·대미 타격 수단을 순차적으로 과시하며 위협 수위를 높인 뒤 미 대선 이후 7차 핵실험까지 감행해 미국의 새 행정부에 핵보유국 인정을 요구하며 핵 담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국가정보원도 지난달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핵실험과 관련해 "ICBM, 인공위성 발사 등 다양한 군사적 도발 수단이 있어 미 대선 이전보다는 이후가 될 수 있다"고 보고했다.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핵 보유국이란 국위(國位)를 놓고 그 누구와도 흥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그 어떤 정권도 달라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상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과거와 달리 이미 핵을 다수 보유한 만큼 이를 자위권이라면서 미국 역시 이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 것.
우리 정부는 북한이 당장 7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에서 대한민국을 '제1적대국'으로 명시하는 등 헌법을 개정해 도발 명분을 쌓은 뒤, '중대 도발' 수순으로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미국 대선 직전 ICBM 등을 발사해 '옥토버(10월) 서프라이즈'를 노릴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군은 행사에서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현무-5' 탄도미사일을 처음 공개했다. 탄두 중량이 8톤에 달하는 현무-5는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미사일이다. 올해부터 양산되며 최대 사거리가 300km에 달한다. 실제 폭발 위력은 탄두부 소재 개선 등을 통해 11톤의 중량의 탄두가 폭발할 때와 맞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술핵과 다름없는 위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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