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체계/항공모함

ARA Independencia V1 (1959)

빛나는 전구 2023. 9. 18. 16:00

ARA Independencia V1, Wikipedia

오늘날 아르헨티나의 이미지는 잊혀질 때마다 경제 위기를 겪는 선진국과는 거리가 먼 나라이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도 과거에 항공모함을 운용하던 시절이 있었다. (여기에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겠지만, '엄마 찾아 삼만리' 작품을 보면 주인공 마르코는 이탈리아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가정부 일을 하러 떠난 엄마를 찾으러 간다. 이처럼 당시 아르헨티나는 풍부한 자원으로 신흥 부국이었으며 온화한 기후와 함께 '남미의 파리'라고 불릴 정도로 유럽인들이 살기 좋은 부자 나라였다.)

 

아르헨티나는 1950년대 말 브라질이 영국으로부터 경항공모함 한 척을 구입하여 NAeL Minas Gerais A11 항공모함으로 운용했다. 당시 브라질과 남미의 맹주를 두고 경쟁하고 있었던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의 항모 도입을 의식하여 항공모함을 보유하기로 마음 먹었다. (물론, 당시 아르헨티나는 경제적 여건이 뒷받침되었으며 영해가 넓은 국가였기 때문에 항공모함은 상당히 유용한 전력이 될 수 있었다. 다만, 브라질을 의식했다는 점은 브라질보다 항모는 늦게 구매했지만 전력화는 빠르게 진행시켜 남미 최초의 항모 타이틀을 갖게 된 점에서 잘 드러난다.) 그래서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수많은 항공모함을 건조했지만 이제는 전후 복구를 위해 군비를 축소하고 있던 영국으로부터 치장물자로 전락해있던 HMS Warrior 경항공모함을 구매했다. 다만, 제2차 세계대전 때 건조된 항모인지라 아르헨티나에 인도되기 전에 경사갑판과 사출장치를 개량하는 등 몇 차례의 개장 공사를 거친 뒤 아르헨티나에 보내졌다. 그렇게 아르헨티나는 1959년에 V1 Independencia와 함께 항모 보유국이 되었다.

 

함재기는 미국으로부터 도입하였다. 아르헨티나는 1956년부터 1968년까지 26대의 F4U Corsair 전투기와 T-6 Texan 훈련기의 해군형인 SNJ 함재기를 운용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가 항공모함을 도입한 1960년대는 제트 함재기가 활동하던 시기였기에 아르헨티나도 이에 맞춰 제트 함재기도 항모에서 운용하고자 했다. 이에 아르헨티나는 1957년에 미 해군이 사용하던 28대의 중고 F9F-2B 전투기를 도입하여, 1958년부터 1961년까지 운용했다. 그러나 V1 Independencia에 탑재된 사출기는 제트 함재기를 사출하기에는 출력이 낮아 이들은 모두 육상기지에서 발진하는 형태로 운용되었다. 다만 1963년 7월에 착함은 성공한 적이 있으며 이는 아르헨티나 역사상 처음으로 제트 함재기가 자국 항공모함에 착함한 기록이 되었다.

 

초계기로는 미국으로부터 1962년에 도입한 7대의 S-2A를 운용했는데 1978년에 6대의 S-2E를 추가로 도입했다. 이후 1990년대에 S-2G 초계기를 도입했다고 전해진다. 이들은 항모 내 수송 임무(Carrier Onboard Delivery, COD), 해상 초계 그리고 대잠 작전을 수행했다. 참고로, 이들은 1990년대에 이스라엘의 도움을 받아 S-2T 'Turbo Tracker'로 개량되었으나 이때 아르헨티나는 항공모함을 제대로 운용할 여력이 되지 않아 지상에서 운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1940년대 건조된 함정이니만큼 노후화가 심했고, 사출기의 출력이 약해 제대로된 제트 함재기를 운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르헨티나는 1969년에 영국으로부터 다시 항공모함을 구매했고, 그렇게 V1 Independencia는 1970년에 예비역으로 전환되었다가 1971년에 스크랩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 빈자리는 다음에 다룰 아르헨티나의 두 번째 항공모함인 'V2 Veinticinco de Mayo'가 대신하게 된다.

 

1963년부터 제트 함재기 F9F 팬서와 TF-9J 쿠거가 도입되면서 콜세어는 직접적인 전투 임무에서 물러나고 근접항공지원 등의 보조임무를 맡게 된다. 그러나 1968년에 인디펜덴시아가 퇴역하면서 콜세어도 함께 퇴역했다.

1966년에 콜세어를 운용하는 비행대대가 해체되었다.

조금 구식인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한국전쟁에서도 활약했을 만큼 훌륭한 전투기였으며 중남미 국가들의 공군력과 비교하면 콜세어는 대공 전투 임무를 수행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1956년에 아르헨티나는 미군의 원조를 통해 10기의 F4U Corsair를 도입한다. 전부 야간 전투기형인 F4U-5N과 F4U-5L이었다. 야간 항공기는 AN/APS-19 레이더를 탑재하는데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남미 국가들 중에서 최초로 레이더를 탑재한 항공기를 운용하게 되었다.)

1957년 5월에 조종사의 미숙으로 인한 손실분을 메우고자 8대의 F4U-5NL 항공기를 구매하였다.

콜세어에 만족한 아르헨티나 해군은 이후 1958년에 주간전투기형인 F4U-5를 포함하여 총 15기를 추가로 도입했다. 시기적으로도 아르헨티나에서 항공모함 도입을 고려하던 시기였으므로 아르헨티나 해군 항공대는 함재기로 사용하는 것도 함께 고려하였다.

 

참고자료

네이버 블로그 무수천, 아르헨티나군의 F4U 콜세어에 대해. (2019)

네이버 블로그 무수천, 아르헨티나 해군의 F4U 콜세어 운용 (2020)

동고동락, 베인티싱코 데 마요 항공모함 (2020)

Wikipedia, HMS Warrior (R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