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 Vikrant (2022)

앞서 다룬 항공모함들이 모두 영국이나 소련으로부터 구매한 뒤 개장한 것이라면 Vikrant는 처음으로 인도에서 건조된 자국산 항공모함이다. 인도는 1989년에 2척의 신형 항공모함을 건조하여 1997년에 퇴역이 예정된 인도의 첫 번째 항공모함 비크란트(Vikrant)를 대체하고자 했다. 그러나 인도의 신형 항공모함 건조 사업은 다사다난한 과정을 거쳐 10년 뒤인 1999년 6월이 되어서야 32,000톤급 항공모함을 건조하겠다고 방향성이 정해졌다. 여기에 부품 중 75% 이상을 인도에서 조달하게끔 하다보니 건조 기간이 당초 예상보다 6년 더 걸렸다. 그래서인지 비크란트는 처음에 예상했던 예산을 크게 초과하여 제작 비용은 총 2천억 루피 (약 3조 3천 억원)이 투입되었고, 이후에도 운용하며 발생할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을 생각하면 더 많은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의 세 번째 항공모함 비크라마디티야와 매우 유사한 외형을 가졌는데, 구소련의 키예프(Kiev)급 항공순양함을 개수하여 건조된 비크라마디티야와 달리 비크란트는 아예 새롭게 건조된 항공모함이다보니 보다 큰 갑판면적을 갖춘 점에서 비크라마디티야와 구분된다. (아래 사진을 보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배수량에서는 큰 차이가 있지 않다. 비크란트는 2022년 9월에 취역하여 인도를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에 이어 여섯 번째로 자국산 항모를 보유한 국가로 만들어주었다. 총 1,600명의 승조원과 30대의 MiG-29K 함재기를 주력으로 하는 비크란트는 나날히 높아져만 가는 중국의 인도양 진출 확대에 제동을 걸 핵심전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로, 중국은 2013년에 처음으로 핵추진 잠수함을 인도양에 파견했고, 2017년에는 스리랑카 함반토타 항구 운영권을 99년간 확보하며 인도양에서도 패권을 갖고자 한다.

인도 해군은 러시아로부터 도입한 MiG-29K 전투기를 주력으로 운용했으나 해당 함재기에 대한 성능 부족 문제로 인도 해군은 새로운 함재기 도입을 희망했다. 이에 인도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Tejas 전투기의 함재형이 제안되었다. LCA(Light Combat Aircraft)는 2008년에 초도비행을 목표로 하였으나 개발이 지연되어 2010년 7월에 첫 시제기가 출고되었고, 2012년 4월에 초도비행을 실시하였다. 2014년 12월에는 지상에 설치된 스키점프대에서 이함 시험이 실시되었고, 2020년 1월에는 인도의 세 번째 항공모함인 비크라마디티야에서 이함 테스트를 무사히 마쳤다. 그리고 2020년 8월에는 같은 항공모함에서 첫 착함 테스트까지 완료하였다. 그리고 최근 2023년 2월 6일에는 인도의 첫 자국산 항공모함 비크란트(Vikrant)함에 이착함을 실시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여러 차례의 테스트와 별개로 2016년 12월, 당시 인도 해군 참모총장은 설계 중량을 초과한 점을 이유로 Tejas 전투기의 해군형 도입을 거부한 바 있다.
그 결과, 인도는 MiG-29K 함재기를 대체할 외국제 쌍발 함재기 도입 사업인 MRCBF, Multi-Role Carrier-Borne Fighter 사업을 실시하였다. 미국의 보잉이 F/A-18E/F Super Hornet을 제안했고, 프랑스의 닷소가 Rafale M 함재기를 제안했다. 스웨덴도 JAS39 Gripen 함재기형을 제안했다고 하나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두 회사는 모두 캐터펄트라고 불리는 사출기를 사용해 함재기를 이함시켰기에 인도의 스키 점프대에서 운용이 가능한지 증명해보여야했다. 이에 보잉은 2020년 8월 13일 미 해군 항공기지의 육상 스키 점프대에서 F-18F 슈퍼호넷의 이륙 시험을 실시했다. 그리고 프랑스은 2022년 1월 초에 인도의 한사(Hansa) 해군 항공기지의 스키 점프대에서 각종 테스트를 진행하며 라팔 역시 스키 점프대에서 운용하기에 문제 없음을 증명하였다. 보잉도 프랑스와 동일하게 한사 해군 항공기지에서 각종 테스트를 수행하였다.
두 기체 모두 흠잡을데 없는 성능을 가진 뛰어난 함재기이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프랑스의 라팔이 선정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랬다. (2023년 7월 14일 닷소 홈페이지에서 인도 해군이 26대의 라팔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안내했다.) 보잉은 인도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P-8I 포세이돈 초계기와의 임무 호환성과 인도 내 생산을 강조했으나 인도가 건조한 비크란트 항공모함은 미국의 100,000톤급 슈퍼 캐리어처럼 크지 않다. 반면, 프랑스의 라팔 전투기는 프랑스의 42,000톤급 항공모함 Charles de Gaulle에서 운용되고 있다. 42,000톤급이면 인도가 이번에 건조한 45,000톤급 비크란트와 큰 차이 나지 않으므로 인도 입장에서는 라팔이 운용하기에 더 적합할 것이라 판단되었다. 게다가 인도는 이미 36대의 라팔 공군형(C형)을 도입한 이력이 있으므로 운용 및 유지비용을 고려하더라도 프랑스로부터 라팔 함재기형(M형)을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인도는 TEDBF, Twin Engine Deck Based Fighter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알려진 내용이 많지 않다. 단지 Tejas나 라팔처럼 델타익을 가진 채 스텔스 성능을 부각한 듯한 모형만 존재할 뿐이다.
참고로, 항공모함은 프랑스의 국영기업 DCN, Direction des Constructions Navales 가 선정되어 1989년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 부분은 MiG-29K도 운용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점에서 라팔에 최적화되었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그리고 프랑스 회사와 함꼐 건조를 한다고하지만 세 번째 항공모함인 비크라마디티야를 많이 참고하였을 것이므로 DCN이 참여했다는 점이 인도의 라팔 함재기형 선정에 영향을 주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본다.
참고자료
그림이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 들, 인도 항공모함 비크란트 취역!! [제원, 성능]
나우뉴스, 인도가 개발한 테자스 전투기, 항모 운용에 가까워졌다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2023.02.20.)
Dassault Aviation, India selects the Navy Rafale (2023.07.14.)
Sundin13, 슈퍼 호넷 스키점프대 이륙시현 (2020. 8.13 : "파툭센 리버" 해군항공기지) (2020.12.15.)
Boeing, Boeing F/A0-18 Super Hornet Successfully Completes Operational Demonstrations in India
The Drive, Watch F/A-18 Super Hornets Complete Ski-Jump Tests For Indian navy (Updated) 2022.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