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왈가왈부

의대 증원 이슈 스크랩 #6

빛나는 전구 2024. 10. 9. 00:52

동아일보 2024년 10월 8일 화요일

횡설수설 "의대 5년제로 단축"... 잇단 '땜질 처방' 중에도 가장 황당

 

김성근 전국의대교수협의회 대변인은 "정부가 6년 교육과정도 임상실습이 부족하다며 개원 면허제를 도입하겠다고 했으면서 의대 교육과정을 축소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고 했다.

 

해외에서도 의대는 기본적으로 6년이다. 그다음에는 의사면허시험을 통과해야 의사가 된다. 그래서 의료계에선 의대 5년제가 되면 해외에선 우리나라 의대 졸업자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한다.

 

2월 의대 증원 발표 이후 의대생 1만 8000여 명이 학교를 떠났다. 정부는 '휴학을 불허한다'며 의대생이 돌아오깅를 손 놓고 기다리다가 이제야 졸속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11월까지만 돌아오면 압축수업을 통해 진급시키겠다고 하고, 5년제 의대도 가능하다고 한다. 기출문제 및 학습지원자료, 이른바 족보를 공개적으로 공유하는 의대교육지원센터도 운영한다고 한다.

 

교육부는 의대 5년제를 두고 '미국은 파병이 있는 경우 군의관을 조속히 배출하기 위해 압축적으로 커리큘럼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어쩌다 우리 의료 시스템이 유사 전시 상황에 처한 것인가.

 

첨언하자면, 나는 군의관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전시 상황에서 부상자에 대한 응급처치 그리고 안전한 후방으로 이동한 뒤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는 역할을 맡는 분이 군의관이라 생각했다. 이 말은 군의관 다음 제대로 된 병원에서 6년제 교육을 받은 의사로부터 추가적인 조치가 이뤄져야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5년제 교육을 받은 사람을 6년제 교육을 받은 사람이 활동하는 곳에 파견되는 것이 그닥 적절해보이진 않는다.